[연·이·신·문의 광진톡톡]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능동 골목길 산책
[연·이·신·문의 광진톡톡]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능동 골목길 산책
  • 이윤규 기자
  • 승인 2024.06.2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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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열두 번째 골목이야기

현재 걷고 있는 골목길의 도로명은 천호대로 124길이며, 천호대로 116길을 거쳐 능동로 24길, 26길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군자역을 중심으로 천호대로와 능동로가 직각으로 만나는 지역특성상 천호대로 116길, 124길, 능동로 24길, 26길에  연결되는 도로명들은 접하는 도로에 따라 천호대로 00길과 능동로 00길로 번갈아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공원 경계와 능동로, 천호대로가 골목길의 골격을 형성하였습니다.

 도로명으로는 걷고 있는 위치를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부연해서  설명하면 아차산역에 있는 대공원 후문 방향에서 대공원 경계에 접한 골목길을 따라 대공원 정문 방향으로 걷고 있습니다. 
 「산보」를 하고 있습니다. 「산책」이 사유하며 걷는 뜻이라면, 「산보」는 이 계절에 맞게 숲 향기 날리는 길을 가볍게 걷는다는 뜻입니다. 단어가 주는 세밀한 의미와 관계없이 골목길을 걷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담장이나 나무들, 풀 등 길 안쪽 풍경 속에 숨은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아 느리게 걷고 있습니다.

 

 

 

 

 

 

 

 

 

 

 

 

 

 

 

 

 

 

 

 

 

 

 

 

 

 

 

 

 

 

 

 

골목길이 깊어질수록 동네 특유의 감성이 있습니다. 길에 면한 정갈한 철제 담장 사이로  비어져 나오려 고개를 내밀고 있는 푸룻푸룻한 줄기와 잎들이 계절을 알려줍니다. 어느 계절에는 꽃들이 열릴 것입니다. 담장 가까이 지나가면서 철망 사이로 내부 공간이 연결되어 밖에서 집 앞 마당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수요와 필요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주택들은 법적 높이제한으로 인해 공원을 중심으로 능동로와 천호대로 방향으로 높아져 있습니다. 낡은 집들 있는가 하면, 반듯한 다세대, 다가구 주택들도 있습니다. 손질하지 않은 오래된 풍경과  잘 다듬어진 풍경이 석재마감 주택과  벽돌마감의 주택, 다양한 형태의 지붕들의 모습으로 혼재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개성과 다양함으로 세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역에 대한 소유의식이 동네에서 수많은 물리적 경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걷다보면 대공원 주변에도 다양한 형태의 경계가 존재합니다. 반면 동네 속에서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 커뮤니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물리적 경계와 공동체 커뮤니티 사이에서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즘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가 뜨고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경험을 찾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네의 멋진 카페 등을 찾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공원은 개방된 공원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잘 보존된 숲이 있는 지리적특성은 무형의 자원입니다. 숲 경계를 따라 자본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개발되는 동네가 아니라,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능동 특유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동네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동네 속의 커뮤니티공간을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콘텐츠가 있는 공간으로 바꿔 새로운 로컬 브랜드를 창조해야 합니다.
 지역의 가치를 널리 알린 로컬 브랜드 실제 사례로는 군산 이성당, 강릉 테라로사, 부산 삼진어묵 등이 있습니다.
▶군산 이성당 : 비옥한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의 집산지인 군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쌀가루를 주재료로 지역특성에 맞는 빵을 제조
▶강릉 테라로사 : 스페셜티 커피를 대중화하여 강릉을 커피도시로 알림
※스페셜티 커피 : 지리, 기후, 생산지 등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의 평가를 거쳐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
▶부산 삼진어묵 : 지역 내에서 3대째 이어온 어묵제조 장수기업으로 어묵을 반찬이 아닌 프리미엄 간식으로 만들어 격을 높임.

천호대로 116길에서 능동로 24길로 걸어왔습니다. 이곳 거리는 지극히 평범한 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주택들이 있는 주거 중심의 동네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일상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발 길 닿는 대로 천천히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주민들의 삶 속에서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가치 있는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일대 재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조그만 동네 카페와 낭만적인 가로수길도 만날 수 있고, 조용히 소문난 동네 맛집을 찾는 즐거움을 만날 수도 있으며, 동네 꼬마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마냥 행복해 보이는 어른들의 정겨운 웃음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마지막 산보 코스인 능동로 26길에 왔습니다. 이 골목길에는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능동 감마을 축제」가 매년 가을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감 따기, 춤 공연, 초대가수 공연, 감 관련 먹거리 체험 등 풍부한 행사가 마련되어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지역 특유의 새로운 로컬 브랜드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광진톡톡을 만드는 사람들】 : 연두성, 이윤규, 신근식, 문영아, 김인숙, 유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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