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업이 만난사람] 코코아(KOCO-A)정공기 코코아(컴) 양창영 대표
[원동업이 만난사람] 코코아(KOCO-A)정공기 코코아(컴) 양창영 대표
  • 원동업 기자
  • 승인 2024.06.1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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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기술자만이거나 경영만 했다면 이 제품은 세상에 없었을 것”
- 초미립자 무습성, 안전성과 정화력 높인 정공기 발명가+기업인은 연극인이었다
실험과 실패를 거듭했던 코코아(컴)의 연구실 장면

양창영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6월 4일 뚝도시장상인번영회 사무실에서였다. 그는 길어지고 있는 번영회 이사회의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20분이면 끝나리라는 회의는 길어졌다. 그는 회의를 마친 시장상인들에게 잠깐 '시연과 홍보'를 부탁한 참이었다. 그의 회사 코코아컴(주)가 생산하고 있는 공간정화기가 켜진 것은 그로부터 1시간여가 지난 다음이었다.

뚝도시장은 성수동에 소재한 전통시장. 과거 번성했지만, 재개발지구로 묶인 지 오래. 낙후한 건물들 사이 오래된 전통 '상회'들과 젊은 청년사업가들의 식당 등 매장등이 혼재해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유영희 이사장은 영희한복집을 운영한다. 부회장 윤영식 이사는 펫샵 커즈펫 사장님이다. 일종의 오마카세 식당 뚝도지기를 운영하는 이종숙 공동부회장과 낙지집 락지(樂地)와 또치참숯생고기와 대성정과 서울맛집, 떡집 지수언니네가 청춘뚝도시장의 신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상인들의 첫 관심사는 당연히 손님들과 매상. 공간의 청정함과 쾌적함에 늘 신경을 써야만 하는 곳들이기도 하다. 

그러니 “피톤치드를 내고, 산소를 발생시켜 공기를 청정하게 바꾸고, 탈취나 멸균을 통해 방역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정공기 회사 사장님의 이야기는 바쁜 상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자신의 제품을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은 모든 회사 대표의 한결같은 말. 그것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그 검증에는 대표의 철학이나 삶에 대한 점검도 있어야지? 양창영 대표를 그의 사무실에서 지난 10일 다시 만났다. 성수동처럼 지상철도가 달리는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지식산업센터에 그의 연구실과 사무실이 나란했다.  

성수동의 전통시장 뚝도시장의 이사들이 제품 시연을 지켜봤다. 뚝도시장상인 번영회는 상인들의 추렴을 거쳐 제품을 검증해 보기로 했다 

◆특허청에 특허낸 발명가 양창영 대표는 기업인이자 예술가

-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증을 보니 양대표께선 '고출력 무습성 분사용 기구장치'를 발명한 특허권자요 개발자다. 원래는 무엇을 공부했나?

“대학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연극반 동아리에서 더 많이 활동했다. 배우로 출발해 기획과 연출 그리고 극작가로 활동 범위를 변주하거나 넓혔다. 문화시스템 개발 행정가로서 활동도 했다. 인터파크나 티켓박스에 연결해 소극장 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 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학로 티켓전산화팀 총괄도 했다.  
성격이 불같아서 프로그래머들과 하다가 막히면 스스로  공부해 로직도 짰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를 만드는 수준까지 갔다. 1990년대 후반이었으니까, 초창기였는데, 그 만큼 할 일도 많았다.”

- 현재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키오스크 사용이 일반화됐다. 사업적으로 꽤 유망한 시장을 먼저 선점한 건데, 이러한 변화를 예측했었나?

“그 업종에 있다 보니 그러리라는 전망이 보였다. 이건 정말 꼭 된다. 그런 생각을 주변에서도 같이 했다. 통신시스템쪽 사람들이나 산업 디자이너들과도 협업이 계속 확대됐다. 우리 개발제품이 300개쯤까지 팔렸다. 코스닥에 있던 모 회사에서 투자도 약속했었다. 아이티 벤처붐 때 250억 평가까지 받았다. 나도 규모를 키우는 데 혼신을 다했다. 벤처붐이 불 때였으니까. 그런데 꺾였다.”

- 어떤 일이 있었나?

“투자하겠다는 회사는 벤처업계서 유명했다. 그런데 들어온 건 투자가 아니라, 우리 회사 직원들을 빼가고 있었다. 신뢰할 만하다 정평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큰 배신감이 왔다. 연극을 하던 대학로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지금 아쉬운 부분이다. 테헤란벨리 같은 강남구쪽에 있었다면, 사업상으로는 훨씬 더 유리했을 거니까. 연극을 끝까지 놓을 수 없었던 게 있다. 만나는 사람들도 연극쪽 사람들이었다. 만나면 밥 사주고 함께 술도 마시고. 나는 당시 KBS에 주 한번쯤 패널로 나가서 공연이나 영화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더 좋았다. 대본만 써야하는데, 제작까지 하겠다고 나선 일도 현명한 선택은 아닐 거다. 그걸 한 10여년 넘게 하다보니, 바깥서 알바를 하면서 오히려 연극쪽으로 쏟아붇는 구조였다. 힘든 길이었는데 자청해 걸었던 거다.”

양창영 대표는 <난타>를 만든 송승환 대표와 함께 그곳 사업본부장으로도 2년여 활동했다. 법륜 스님도 정토회를 처음 만들고 키워갈 때, '수학강사'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양 대표도 웹페이지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컨설팅을 하는 '부업'을 하면서 '본업' 뮤지컬 제작을 계속했다. 

왼편은 초창기의 제품, 오른편은 최근 제품이다. 그는 마치 아이언맨처럼 필요 충족을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다

◆자살청소년, 학폭에 고통받는 청소년 위한 극장 설립이 삶의 최종 목표

- 어떤어떤 연극이나 뮤지컬을 했는지? 

“대표적인 것이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을 다룬 뮤지컬 퍼포먼스 <하트비트>다. 비트 시리즈로 노인대학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재로 한 <실버비트>도 있다. 종군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다룬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도 일본의 연출가협 대표와 협업으로 제작했다. 상업적인 뜻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들은 아니었다. <하트비트>는 지금도 꾸준히 공연되고 업데이트 되고 있는 작품이다. 나로서는 이런 작품을 만들면서 참여하는 청소년들 자체가 마음의 성장과 치유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 어떤 정책이나 지원보다도 학생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함께 땀흘려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 왜 그렇게 열과 성의를 다해서 청소년의 '구원'에 매달리는 걸까? 자신을 좀 들여다본다면?
“고등학교 때 집을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엔 세상을 왜 살아야하는지 의문을 풀 수가 없었다. 한없는 고통과 혼란만 가득했다. 세상과 이별해야지 그런 생각도 했다. 그때 갔던 곳이 속초 설악산이었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편도만 끊어서 올라갔다.(토왕성 폭포와 함께 있는 절벽같은 산악지형이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다-편집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편도만 그렇게 끊어서 올라가면 위로 무전이 올라간다고 한다. 관심을 집중할 사람이 올라갔다고. 위에는 산악 안내인이 있었다.”

- 무슨 일이 있었나?

“그 산지기께서 날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일체 말씀도 안 하시고. 저녁이 되고 마지막 케이블카에 '타라. 내려가자!' 그러시는 거다. 그 말씀과 눈빛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분 댁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목욕 가자!' 그러시는 거다. 목욕탕도 끌려서 갔지. 벌거벗고 있는데, 엄청 세게 등도 밀어주셨다. 그렇게 앉았는데, 왜 자꾸 눈물만 나는 건데? 거기서도 아무 말 않으셨다.
속초 외곽의 작은 집이었는데, 말없이 또 밥을 주셨다. 거기 나이 어린 자식들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다음날 차비를 받아 차를 타고 올라왔다. 그 이전의 나는 '나뿐'이었다. 이렇게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삶이 있다는 걸, 처음 느끼게 됐다. 그 다음부터랄까? 누군가와 연결되고, 누군가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채워주고 싶었다.”

 

◆불가능을 뚫고 창의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점에서 경영과 예술은 닮은 꼴

기업인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기업인은 어떤 본질적인 부분을 갖고 있어야할까?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동시에 동의해 '찌찌뽕'을 외쳤던 한 단어는 집중력이었다. 기업인인 동시에 극본가 혹은 연극제작자로 사는 삶은 분명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는 실격이다. 그런데 다른 중요한 지점에서 그는 기업가의 자질을 갖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업무를 관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불가능의 영역일지라도 집요하게 도전하고 성취해가는 실행력이다. 그가 '코리아(KO) 코로나(CO) 아웃'을 기치로 하는 'KOCO-A정공기'를 만들어낸 힘이다. 

- 코코아A정공기는 '공간정화기'다. 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계기가 됐던 사건이 있었다면?

“코로나19로 우리가 하던 뮤지컬을 중단해야 했다. 연습이고 공연이고 할 수가 없었다. 대신 우리 팀이 나선 일이 방역이었다. 사회적 수요가 가장 컸던 일이기도 했으니까, 곳곳에 방역 제품을 뿌리고 닦는 일을 하니까 고객들이 한편으로는 칭찬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을 했다. '좀 쉽게쉽게 할 방법은 없는 거요?' 그때 제품 개발에 대한 수요와 필요를 봤다. 직접 공간에 설치해서 상시적으로 멸균하고, 청정한 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래서 개발이 시작됐다.”

- 연극무대에 설치하는 안개 분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들었다. 

“맞다. 얼마간 연구해보니 세상에 그런 제품이 없던 이유를 알겠더라. 소독액을 분사하면 습식형이라 교실 같은 곳은 책이 젖는다. 옷이나 제품에도 마찬가지. 미세하게 뿜으려면 노즐만 280만원 짜리를 써야했는데, 그러려면 냉장고 크기 만한 고압모터로 뿜어줘야 한다. 비용 면에서나 설치 장소 측면에서 전혀 사업성이 안 보이는 거다.”

 

◆유증기 맡는 식당 사장님들, 고객 안전 위한 지원 있다면 상호상생 가능할 것

코코아(컴) 회사의 로고. 카카오가 세계적 기업이 된 것처럼 코코아도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큰 기업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 현재의 제품은 백팩 정도의 크기에다가 소음도 그렇게 크지 않던데.

“아마 내가 기술자 출신이거나 경영자만 했다면 그 문제를 풀지 못했을 거다. 내가 예술분야에서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돌파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한다면서, 라꾸라꾸 침대도 치웠다. 풀섶에 눕는(臥薪)게 아니라 신문지를 깔고 자면서 연구했다. 결국 방법을 찾아서 첫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코로나가 이제 막 진정이 되던 22년여쯤 상용화를 했다. 변리사를 찾아 상담하고 빨리 출원 가능하도록 특허도 냈다. 원리를 특허 낸 건데, 업체사람들이 기계만 사가겠다고 해서 그러라 그랬다. 기술력을 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한달쯤 후, 기술중개를 하겠다고도 그들이 다시 찾아왔다. 기술을 팔고 그만 고생하시라고. 하지만 내 고생은 이제 시작이다.”

- 우리는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을 겪었다. 안전성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데, 이를 해결했나?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한 무해한 용액을 쓴다. 다른 소독액이 1리터에 500원이라면, 우리 회사에서 쓰는 건 그 200배가 더 비싸다. 미국 FDA와 유럽 안전성 분야의 지표를 통과한 용액이다. 안전성 높으면 살균력이 떨어져 상호 기능이 타협 불가능인데 둘 다 세계 최고 등급이다. 상온과 저온에서 살균력이 사라지는 외국 제품에 비해서, 이 용액은 효과를 유지한다. 그래서 초안정화과산화초산이다. 우리 제품을 검사한 한국식품의약품안전관리청서 사무실서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 조금 비싼 것만 흠이다.”

원동업 기자

- 지난 화요일 대표님은 성수동 뚝도시장 사무실에 있었다. 왜 성동구로 오셨는가?

“며칠 뒤에 인도로 출장을 간다, 여전히 모기가 기승을 부려 말라리아로 고통 받는 곳이다. 우리 제품의 항균 살균력이 벌레 퇴치 기능까지 갖췄다. 성수동을 찾아온 건 이곳에 동양하루살이들이 출몰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재래시장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우리가 지난해 소비자렌탈 금융의 지원을 받았다. 조달청에 등록된 비싼 기계지만 기계는 대여해 드리고 용액을 약 3-5년 약정을 걸어 사용하실 수 있도록 했다. 상인들께서 돈을 버는 이유도 결국 건강을 유지할 때만 의미가 있다. 유증기 앞에서, 가스불 앞에서 종일 음식을 만드는 상인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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