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요긴한 물건들이 오가는 장터 성동 가족애 플리마켓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요긴한 물건들이 오가는 장터 성동 가족애 플리마켓
  • 서성원 기자
  • 승인 2024.05.29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리마켓을 찾은 시민들. 서성원
플리마켓을 찾은 시민들. 서성원

요즘 날씨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5월 말인데, 무척 덥습니다. 내 주변 사람 중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이런지 모르겠어. 미친 날씨야.”
공감하시나요? 
저는 이런 말을 하는 분의 마음을 충분히 느낍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전에는 '기후 변화'라는 말을 썼습니다. 하지만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후 위기'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기후 위기로 발생하는 문제를 대략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봄이나 가을철에도 일어나는 폭염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기온이 높거나 높은 기온이 여러날 계속되는 건 그래도 이해가 갑니다. 지날 4월인가요. 30도까지 올라갔었지요. 이런 일이 잦아집니다. 이런 현상은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폭우는 어떤가요.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라고. 폭우로 수해를 입기도 하고, 해병대 대원이 대민 지원을 나가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폭우와 반대로 몇 년 전에,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 가뭄이 심해서 농사를 망치기도 했습니다.
산불도 무섭습니다. 산불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불이 나면 진화하는 데 여러 날이 걸리고 피해도 매우 큽니다.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도 많이 나왔고 후유증을 앓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모두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답니다. 어떤 과학자는 기후 위기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합니다. 기후 문제로 발생할 재앙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발 한발 다가오는 기후 위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 합니다.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성동 가족애 플리마켓이 열리던 날,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었던 날씨 이야기

 플리마켓에 나온 물건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성원

 

성동구와 성동구마을자치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해서 15회 성동가족애플리마켓을 열었습니다. 지난 5월 11일이고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참 드라마틱했습니다.
저는 그날, 북촌 한옥 마을을 가기로 했던 날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미션을 받았습니다. 외국인에게 퀴즈 내기. 그런데 이날 9시쯤인가 일기 예보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부니까 조심하라고. 오전 10시 40분쯤에 한옥 마을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리는 성동가족애플리마켓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할 수 없었나 봅니다. 나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안국동 가는 대신에 왕십리역 광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일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는 아닙니다. 해프닝이죠. 어쨌거나 변화무쌍한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플리마켓 행사를 주관한 진행자들은 얼마나 가슴 졸여야 했을까요. 비바람이 거세지면 중간에 행사를 접어야 하니까요. 

◆15년을 묵묵히 진행한 성동가족애플리마켓, 지구 환경을 위한 성동구의 뚝심과 지혜 

'플리마켓'은 중고물건을 거래하는 장터를 말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벼룩시장'입니다. (딴 애긴데요, 벼룩시장이란 좋은 말이 있는데, '플리마켓'이라고 할까요. 행사 주관하는 곳에 쓰는 말이어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성동구마을자치지원센터 센터장은 이런 말을 수십 번 했습니다. 
"누군가 내놓은 물건, 오늘부터 새 물건이 되는 겁니다.”

마이크를 대고 하는 말이어서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말입니다. 성동가족애플리마켓을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고물건을 사고팔면서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을까요.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그즈음, 지구는 얼마나 안녕할까요. 서성원

기후 위기가 발생하는 까닭은 환경 문제입니다. 
우리가 생활을 꾸려가려면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돈을 주고 삽니다. 그러다 쓸 만큼 썼거나 쓸 일이 없어져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집에 두면 자리만 차지하니까요. 재활용품으로 내거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립니다. 물론 덩치가 큰 것은 대형폐기물 딱지를 붙여서 배출합니다. 

사실은 이렇게 버려지는 물건(자원)이 얼마나 많을까요. 통계를 보여드릴까 하다가 참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내거나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해보지 않은 분이 있을까요. 매주 버리고 버리는데도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이 나오는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들입니다.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날씨가 미친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이 미친 짓을 해왔던 것입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만든 재앙이니까요.

우리는 한번 만들어진 물건을 다시 쓰고(재사용), 다른 용도로 다시 써야(재활용)합니다. 이렇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플리마켓을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합니다. 위험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성동구는 이것을 벌써 15회, 15년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험부스입니다. 종이로 블레이드 만들기도 있고 곤충호텔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서성원
체험부스입니다. 종이로 블레이드 만들기도 있고 곤충호텔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서성원
체험부스입니다. 종이로 블레이드 만들기도 있고 곤충호텔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서성원

◆체험부스에 참여한 성동50플러스센터 요리봉사단, 바리스타봉사단 쓰레기 발생하지 않는 먹거리를 제공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운영한 부스, 주먹밥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많이 들나들었다. 서성원
뻥튀기에 주먹밥을 담아주려고 기다리는 이정아 성동50플러스센터장과 성동50플러스 요리 봉사단. 서성원
뻥튀기에 주먹밥을 담아주려고 기다리는 이정아 성동50플러스센터장과 성동50플러스 요리 봉사단. 서성원
현장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서성원

 

축제형 행사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왠지 모르게 허전합니다. 성동가족애플리마켓 역시 먹거리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먹거리 제공은 성동50플러스센터가 맡았습니다. 성동50플러스 요리봉사단입니다. 주먹밥을 만들어서 팔았는데요, 가격도 착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했다는 점입니다. 뻥튀기 과자를 주먹밥 용기로 썼습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렇게 사람들이 지혜를 모야 합니다. 사소한 일 같지만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서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바다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 바리스타봉사단은 음료수를 제공했습니다. 다회 용기를 사용해서 역시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행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 용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1회 용기를 생각하면 아실 것입니다. 

오프닝 공연 팝페라 가수 한지훈.서성원
성동어린이사물놀이패의 공연. 서성원
땡시봉의 노래.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천막 속에서 노래했다. 서성원

이번 행사에서도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곤충호텔 만들기,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페이퍼 블레이드 만들기 등입니다. 

정원오 구청장이 플리마켓 참여자들 부스를 순회하며 격려를 했다. 성동50플러스센터 부스에서 주먹밥을 샀다. 서성원
행사를 진행한 성동마을자지지원센터 박용훈 센터장, 행운권 추첨 중. 서성원

행사의 중심은 플리마켓입니다. 집안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중고물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참가 신청은 성동구청 홈페이지에서 했고 추첨을 통해 95개 팀이 플리마켓에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팀은 수익 중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플리마켓에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게 부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체험 부스입니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사람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행사를 주관한 성동구와 성동구마을자치지원센터는 체험 부스도 철저하게 환경을 위한 내용으로 알차게 마련했습니다.           【글, 사진=서성원 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특별시 광진구 용마산로128 원방빌딩 501호(중곡동)
  • 대표전화 : 02-2294-7322
  • 팩스 : 02-2294-732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 법인명 : 성광미디어(주)
  • 제호 : 성광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336
  • 등록일 : 2010-09-01
  • 창간일 : 2010-10-12
  • 회장 : 조연만
  • 발행인 : 이원주
  • 자매지 : 성동신문·광진투데이·서울로컬뉴스
  • 통신판매 등록 : 제2018-서울광진-1174호
  • 계좌번호 : 우체국 : 012435-02-473036 예금주 이원주
  • 기사제보: sgilbo@naver.com
  • 성광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성광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gilbo@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