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승 유
시인.
성동문인협회 자문위원
시인.
성동문인협회 자문위원
물에는 뼈가 없습니다.
굵은 뼈, 잔 뼈, 가시도 업으며, 척추도 관절도 없습니다.
심장을 보호할 갈비뼈도 없어서 맑은 마음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뼈가 없어서 누구하고도 버티어 맞서지 않습니다.
뼈대를 세우며 힘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마셔도 목에 걸리지 않고 그의 뱃속에 들어가 흐릅니다.
누구를 만나도 껴안고 하나가 됩니다. 뼈대 자랑을 하며 제 출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높은 곳 출신일수록 맑고 더욱 빨리 몸을 낮춥니다.
뼈도 없는 것이 마침내 온 땅을 차지하고 푸르게 출렁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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